웨딩드레스에 핀 눈물 꽃 - 단편

웨딩드레스에 핀 눈물 꽃 - 단편

투딸 0 426

아침에 눈을 떴을 때에는 뺨도 많이 부어올랐고, 전신에 쑤시지 않는 곳이 한 군데도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무척 안 좋았지만, 종무식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쉬기도 뭣해서 할 수 없이 김희선과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출근을 하는 길이었다.




“나 걷는 모습 이상하지 않아?”


회사 부근에서 내렸을 때, 김희선은 호준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어색하게 물어왔다.


아무래도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두 다리 사이에서 이물감이 느껴졌으리라.




“괜찮아! 자꾸 그렇게 생각해서 그래.”


“...아직도 오빠 그게...들어있는 것 같아!”




말을 뱉어 놓고는 겸연쩍은 듯 히히 웃어대니 당연 귀여울 수밖에.


막 말로 아침에 일어나자부터 다짜고짜 울고불고 했으면 정말 대책이 안 설 뻔 했는데,


호준을 부르는 호칭부터 자연스럽게 오빠로 변해있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이란 말인가.




“이제부터 오빠랑 같이 다니려면 굽이 낮은 신발을 신어야 되겠네.”


벌써부터 호준의 작은 키가 은근히 신경 쓰이나 보다. 김희선의 말을 듣자, 호준도


무심결에 그녀의 발을 쳐다봤으나 그녀가 운동화를 신는다고 해도 키 차이는


별반 줄어들 것 같지가 않았다.




“그냥 신고 싶은 것 신어. 난 여자들 하이힐 신은 게 은근히 섹시하더라.”


“그래두...”




모퉁이만 돌아서면 회사 정문이 나타날 지점에 이르렀을 때, 김희선이 약간 고개를


숙이면서 호준의 귀에 속삭여 왔다.


“내가 먼저 들어갈 테니까 오빠는 조금 있다가 들어 와. 사무실에서는


아는 척 하기 없기~.”




그건 호준도 바라던 바다. 그가 알아들었다는 표시로 웃으면서 오케이 사인을 보내자,


그녀의 입술이 번개처럼 호준의 입술을 쪽 소리가 나도록 덮치고는 벌써 저만치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조금 뒤쳐져서 따라오던 젊은 아줌마가 호준과 눈이 마주치자, 민망한 듯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웃는 모습이 보였다.




한 템포 죽이기 위해서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정문으로 들어서는데, 옆에서 김영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제 무슨 일 있었어요?”


“으...응? 이, 일은 무슨 일?”


“그런데 왜 얼굴이 그 지경이 됐어요?”


잔뜩 토라진 목소리였지만, 은근히 걱정되는 눈빛이 담겨 있었다.




“그냥 그렇게 됐어. 그런데, 김주임은 언제 집에 갔어?”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요? 부장님이랑 백대리님이 나가고 나니깐 조금 있다가


유대리님까지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 있죠. 혹시 세 분이 따로 만난 거 아니에요?”




아마도 호준의 얼굴상처가 두 여자와 무슨 관련이 없을까 생각하는 눈치였다.


‘아무려면 여자들한테 이 지경이 되도록 맞았을라고...’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와서


크큭 웃었는데, 김영희가 돌연 걸음을 멈추면서 화난 표정을 지었다.


“왜, 웃어요? 난 심각한데...”




“큭.큭...그, 그럼 내가 두 여자들한테 줘 터지기라도 했는지 알았어?”


어이가 없다는 듯 호준은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김영희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호준을 빤히 쳐다만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도 무안해 지고 말았다.


“왜 그래? 사람 무안하게...”




“사실, 나도 어제 백대리님한테 얘기할 게 있었단 말이에요.”


“그랬어? 지금 얘기하면 되지.”


호준은 이 여자가 왜 아침부터 수선이냐는 마음에서 건성으로 대답을 했는데,


김영희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더니 갑자기 고함을 빽 지르는 것이 아닌가.


“됐어요!”




아니, 이 여자가 기차화통을 삶아먹었나. 빼빼마른 몸집에서 어떻게 저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


호준이 황당해서 쳐다보았을 때, 그녀는 홱 돌아서더니 먼저 현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젠장, 가는 놈 붙잡아 놓고 먼저 말 붙인 게 누군데...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지만, 그런다고 어디 화풀이 할 구석이나 있나 참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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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더불어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중에 조금 뒤처져서 걷고 있던


호준에게 나수정 대리가 쭈뼛쭈뼛 다가왔다.


“저, 내년 2월 첫 주에 날짜 잡았어요.”




“하하. 그래요? 잘 됐네요. 축하합니다.”


탄탄하게 올라붙은 그녀의 팽팽한 엉덩이를 맛보지 못하고 그냥 시집을 보낸다는 것이


내심 아까운 맘도 들었지만, 어쨌든 잘 된 일이라는 생각했다.




“그런데, 또 다시 부탁을 드릴 게 있어서...”


“뭔데요?”




“실은 어머니께서 백대리님을 한 번 더 만나야 되겠다고 고집을 부리시네요.


혼수문제 등으로 꼭 상의할 것이 있다고... 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시라고


말씀드렸는데도 일륜지대사기 때문에 안 된대요. 이걸 어쩌죠?”


나수정 대리의 얼굴이 미안함으로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언제 만나자고 하는데요?”


‘윤미선의 걸쭉한 욕설을 또 다시 들어야 되나보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한 흥분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될 수 있으면 빨리 보자고 하시던데...괜찮으시겠어요?”


“뭐. 이왕에 발을 디뎠으니, 최선을 다해야겠죠. 날짜를 잡아서 연락 주세요.”


호준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대답을 하자, 나수정이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니요...백대리님이 직접 연락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해달래요. 둘이 만나서


상의해 보자고...“


“그, 그럼 그분과 저만 만난다고요?”


“예. 그래서 넘 죄송해서...”




아예, 작정을 했구나 싶었지만, 나수정이 넘겨주는 윤미선의 연락처를 챙겨들면서


호준은 빙긋이 웃고 말았다.


“뭐, 별 일이야 있겠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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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웬 남자구두?’


오후 근무를 하는 둥 마는 둥 모두가 들떠 있었기 때문에 업무도 평소보다 2시간 정도


일찍 마치고 퇴근을 하게 되었는데, 지친 몸을 이끌고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왔더니,


현관 앞에 낯선 남자의 구두가 보였던 것이다.




의아한 마음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때, 현관 문소리를 들은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나오셨다.




“호, 호준이 왔니?”


어머니의 안색이 한 눈에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창백해 있었기 때문에 호준은


영문을 몰라서 무언가 물어보려고 했으나, 어쩐지 불길한 기운이 집안에 감도는 듯


긴장감을 느낀 탓에 말없이 어머니의 안색만 살필 뿐이었다.




“아버지께서 오셨단다.”


어머니는 긴장한 듯 양손을 몇 번 쥐락펴락 하시더니 들릴 듯 말듯 한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여시는 것이 아닌가.




‘아, 아버지가?’


그제야 어머니가 긴장한 이유를 알아챌 수 있었다.


일 년에 한두 번 얼굴만 잊지 않을 정도로 집에 들르셨다가 바람처럼 떠나시곤 했던


아버지였기 때문에 평**면 그렇게까지 긴장할 이유가 없었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지 않은가.




‘...웬일이지 소식도 없이.’


호준도 가슴이 철렁하기는 어머니와 마찬가지였다.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내심 각오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막상 오늘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부담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가 오셨다고요?”


두근거리는 마음과 달리 호준은 반가운 것처럼 큰 목소리를 내뱉었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 듯 주먹을 꼭 움켜쥔 체, 대답 없이 고개만 끄떡 거린다.




“그럼, 얼른 뵈어야겠네요.”


구두를 벗어던지며 호준은 어머니에게 긴장하지 말라는 뜻으로 눈을 찡긋거렸지만,


그것은 아무 소용없는 짓인 듯 했다.




“그, 그래. 얼른 방으로 들어가서 이, 인사를 드려야지.”


어머니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고, 하얀색 홈드레스를 걸쳐 입은 그녀의 풍만한 몸이


오늘따라 무척이나 왜소한 듯 느껴진다.




쿨럭. 쿨럭...




방안에서 아버지의 습관적인 잔기침소리가 들려왔지만, 호준은 알고 있었다.


그가 오랜만에 만나는 아들을 보기위해서 몸을 일으켜서 밖으로 나올 위인은 아니라는


것을.




호준이 긴장한 어머니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허리를 안으려고 했을 때,


어머니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몇 걸음 물러섰기 때문에 그는 당황했으며,


어떤 배신감까지 느끼고 말았다.




‘젠장...아무리 아버지가 오셨다고 하더라도, 이건 너무 하잖아!’




속으로 무척 언짢았지만, 그것은 일단 추후의 문제였기 때문에 그는 분한 마음을


일단 삭일 수밖에 없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구레나룻을 멋들어지게 기른 50대 초반의 남자가 방 한가운데


자리 잡고 앉아서 파이프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아버지!’


어린 시절부터 줄곧 원양어선을 타고 세상을 떠돌던 아버지였기에 평범한 부자지간의


정이라는 것은 눈곱만큼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아버지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위압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어, 언제 오셨어요?”


호준이 만면에 웃음을 담으면서 무척이나 반가운 듯 인사를 건넸지만, 아버지의 표정은


여전히 무뚝뚝하기만 했다.




“네 놈 얼굴이 그게 뭐냐? 다 큰 사내놈이 아직도 어린애처럼 쌈박 질이나 하고 다녀?”


“아, 아니에요...어제 망년회라서 술을 좀 마셨더니 취해서 넘어졌어요.”


“고작 술 몇 잔에 면상을 그 지경으로 구겨? 그러고도 네 놈이 사내냐?”


“죄, 죄송합니다.”




아버지는 못마땅한 듯 인상을 잔뜩 찡그린 체 고개를 돌리더니 또 다시 쿨럭. 쿨럭


잔기침을 뱉어냈다.


늘 자식들에게 따스한 정이 없다는 것을 이미 어린 시절부터 뼈저리게 느낀 바였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건네는 대화치고는 정말이지 차갑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새삼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피, 피곤하겠다. 얼른 가서 쉬렴...”


문 밖에 서 있던 어머니가 끼어든 탓에 그나마 더 싸늘해질 번했던 부자사이의 대화는


다행히 멈출 수 있었지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호준을 염려한


어머니의 배려조차 어쩐지 아버지와 한통속일 거라는 불쾌한 기분마저 밀려들었다.




“편히 쉬세요...”


인사를 드리고 돌아설 때에 호준은 약이 오른 듯 어머니를 힐끔 노려봤지만, 그녀는 호준이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시선조차 마주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분한 마음으로


입술을 꽉 깨물고 말았다.


‘씨팔...졸지에 찬밥 신세가 되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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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것 좀 드셔보세요. 당신이 좋아하는 불고기예요.”


아버지 옆에 찰싹 붙어 앉은 어머니가 갖은 아양을 떨면서 호준의 비위를 잔뜩 상하게


만들었다.




‘젠장, 좋아 죽겠다고 난리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불감증까지 덜컥 치료해 놓았으니, 이건 완전히 죽 쒀서 개주는 격이


아니냔 말이다.




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아버지가 집에서 쉴 시간이 이틀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이틀이면 만리장성을 두 개나 쌓을 시간이 아니던가.


누나 인숙이도 해돋이를 본다면서 친구들과 2박 3일간 여행을 떠났다고 하니,


그 긴 긴 밤을 홀로 지낼 생각에 그저 눈앞이 깜깜해지는 느낌이었다.




“자, 이것도 좀 드셔요.”


어머니는 쉴 새 없이 반찬을 집어서 아버지의 밥그릇위로 날라댔고,


그 모습을 지켜보자니 밥 생각조차 달아나는 듯 했다.




‘옷은 왜 저딴 것을 입고 있는 거야?’


어머니가 집에서 늘 입고 지내던 홈드레스였건만, 오늘따라 투실한 젖가슴 살이 환하게


보일정도로 깊게 목덜미가 패인 그녀의 옷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젠장, 저 커다란 젖퉁이로 오늘 밤 대체 뭔 수작을 부리려고?’


언제나 호준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던 어머니의 커다란 유방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그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인지. 도대체 마음에 드는 것이 단 한 군데도 없었고,


어머니의 모든 행동이 그저 발정 난 암캐처럼 추잡스럽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좋아. 어디 한번 골탕이나 먹여볼까.’


호준은 어머니가 당황해서 쩔쩔 매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은 오기가 생기고 말았다.


소녀처럼 들뜬 그녀의 마음에 얼음송곳을 쑤셔 넣고 싶었고, 사람들이 쳐다보던 말 던


동네 한복판에서 벌겋게 부어오른 보지를 수캐한테 맡긴 체, 쾌감에 몸서리를 치는


암캐 같은 어머니의 보지에 뜨겁게 끓어오른 물을 확 끼얹어버리고 싶었다.




식탁 밑으로 물끄러미 내려다 본 어머니의 다리는 오늘 밤의 섹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천박하게 벌어져있었고, 호준은 오른 발을 뻗어서 그녀의 홈드레스 자락 아래 노출된


왼쪽 종아리를 더듬었다.




“여, 여보...이, 이것도.”


아버지의 수저 위에 반찬을 얹고 있던 어머니가 깜짝 놀란 듯 황급하게 다리를 오므리며


말을 더듬었으나, 그것은 오히려 호준의 가학성을 부추길 뿐이었다.




“두 분 모습이 너무 다정해 보여서 보기 좋네요.”


호준이 싱긋 웃으면서 어머니를 쳐다보자, 그녀는 아버지가 눈치 채지 못하게 살짝


눈썹을 찡그리면서 주의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셨군요. 어머니.’


호준의 발가락이 어머니의 홈드레스 자락을 들쳐 올리며 대범하게 허벅지를 문지르자,


그녀의 어깨가 흠칫 떨리는 것이 보였다.




“호, 호준아! 너도 많이 먹어.”


말은 위하는 듯 했지만, 그녀의 눈동자에는 그의 행동을 강하게 제지하고자 하는


무언의 위압감을 내포하고 있었다.




“예. 오늘 너무 맛있네요. 아버지가 매일 같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지만, 식탁 아래에서는 어머니의 꽉 다물어진 허벅지와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호준의 오른 발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늘 자신에게는 관대한 어머니였지만, 이토록 필사적이기까지 한 모습을 보자,


호준은 오기가 생기고 말았다.


‘좋아. 어디 한 번 해보자는 거지?’




그의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이 어머니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자, 그녀의 입이 아픈 듯


살짝 벌어지는 것이 보였다.




“어디 몸이 좀 안 좋으세요? 안색이 갑자기 어둡네요?”


“으응?...아니, 괜찮아. 두 사람이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행복해서...”




묵묵히 식사를 하던 아버지가 신경이 쓰였는지, 고개를 돌려서 어머니의 얼굴을 쳐다봤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정말, 안색이 안 좋구려.”


“아, 아니에요...당신이 매일 이렇게 같이 앉아서 식사를 했으면 하는 생각에...”


“후후...그게 어디 어제 오늘 얘기요? 그런 쓸데없는 얘기는 뭐 하려고...”




아버지가 다시 고개를 숙이자, 어머니가 조금 전과 달리 애원이 담긴 눈빛으로


호준을 간절하게 쳐다봤다.




‘너무 늦었어요. 어머니...’


그가 발끝에 더욱 힘을 모으자, 어머니도 포기 한 듯 차츰 허벅지를 벌리는 것이 아닌가.


더욱 크게 벌리라는 표시로 호준은 발바닥으로 그녀의 오른 쪽 허벅지를 밀었고, 어머니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허리를 아버지가 앉아있는 반대쪽으로 틀면서 허벅지를


한껏 벌려주었다.




‘진작 그랬어야지.’


호준이 만족한 표시로 고개를 살짝 끄떡이자, 어머니의 표정이 부끄러운 듯 수줍게


물들어 버린 것이 보였다.




엄지발가락 끝에서 뜨겁고도 푹신거리는 그녀의 둔덕이 느껴졌고, 팬티 속에 들어있는


까칠한 보지 털도 느낄 수 있었다.




‘히야. 이 재미도 만만치 않은 걸.’


엄지발가락 끝에 힘을 주어 둔덕을 찌르자, 그녀의 대음순이 차츰 벌어지면서 확연하게


물기를 머금는 것이 느껴졌다.




“여, 여보! 국물도 좀 드세요. 체하겠어요.”


어머니는 여전히 아버지의 식사를 챙겨주고 있었지만, 호준은 느낄 수 있었다.


이미 그녀의 온 신경이 호준의 발끝에 집중되어서 그가 발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참을 수 없는 쾌감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것을.




호준이 그녀의 둔덕을 감싸고 있는 팬티를 아예 옆으로 걷어내려고 몇 번이나 발가락에


힘을 주었지만 생각과 달리 두툼한 발가락으로는 그 섬세한 작업에 한계를 느끼고


말았는데, 어머니의 손이 은근슬쩍 내려와서는 자신의 팬티를 옆으로 제치면서


맨 보지를 내밀도록 돕는 것이 아닌가.




‘오호...어머니! 고맙습니다.’


감격한 호준의 엄지발가락은 흥건하게 젖어버린 그녀의 꽃잎을 뚫고 동굴 언저리를


심심찮게 맴 돌 수 있었다.




발가락을 통통 튕겨 올릴 때마다 어머니의 끈끈한 보짓물이 찔꺽찔꺽 따라붙었지만,


소리는 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신경한 아버지는 전혀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들킬 것만 같은 그 절박한 스릴감은 어머니를 매우 빠른 속도로


절정까지 이르게 만든 듯 했고, 그녀의 양쪽 허벅지가 호준의 발바닥을 으깨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강하게 조이는 것이었으니, “으흥...”


기어코 어머니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호준이 그녀의 허벅지에서 발을 빼냄과 동시에 아버지의 시선이 어머니의


얼굴로 향해 있었다.


“정말, 어디 아픈 것 아니요?”


“...가, 갑자기 배가 좀 당기는 것 같아서...”




당황한 듯 배를 움켜쥐고 일어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버지는 걱정스러운 듯


눈을 떼지 못했지만, 호준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서 눈을 질끈 감은 체,


어금니를 꽉 깨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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