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된 여체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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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딸 0 469

- 승주 그리고 승우의 나머지 이야기 - 

 

 

 

‘추후웁! 추훕, 훕!’ 

진득한 소리를 들으며 소파에 앉은 승우는 환한 얼굴로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자지를 빨고 있는 승주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날 서툴렀던 모습은 이제 오간데 없이 너무도 능숙한 모습이었다. 

자신을 만족시켜 주고 싶다는 말에 일본 포르노 영화까지 보았던 승주는 이제 오럴만으로 자신을 잔득 흥분시킬 만큼 너무도 능숙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는 승주를 보며 승우는 그런 승주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아!” 

자지를 빨던 승주의 귀에 진득한 승우의 신음이 들려오자 승주는 기뻤다. 

이제는 자신의 애무에도 승주가 흥분을 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물론 아직까지 자지를 빤다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움직임에 승우가 좋아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승주는 너무 흡족했다. 

승주는 더욱 정성을 다해 자지를 빨았다. 

승우가 특히 좋아는 것에 몰두했다. 입술로 귀두를 문지르다 혀를 내밀어 귀두를 간질였고, 혓바닥 전체로 자지를 핥아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정성스레 자지를 빨며 승주는 오늘만큼은 승우가 자신의 애무에 사정을 해주기를 바랐다. 

새로운 룰을 정하고 아직 한 번도 오럴만으로 승우를 사정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정관수술을 했기에 굳이 날짜를 구애받을 필요가 없었지만, 생리가 시작할 무렵 한 달에 한 번 하기로 약속한 섹스를 가지고, 생리가 시작되면 지금처럼 승우의 자지를 빨아주기로 했다. 그리고 생리가 끝나면 섹스 없이 자신이 보지를 애무 받기로 했고 말이다. 

하지만 그 룰이 실행되고 애무만으로 절정에 오른 자신과 달리 승우는 아직 온전히 사정을 해 본적이 없었다. 

자지를 빨아주다 입아 아파 멈출 수밖에 없었고, 

손으로라도 사정을 시켜주고 싶었지만 승우가 애서 그럴 필요가 없다며 거절을 했다. 자신을 위한 배려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런 승우를 밀어내며 손만으로 사정을 시켜주기에는 우습지만 아직 민망함이 남아있었다. 

가끔은 그런 자신의 모습이 어이가 없기도 했다. 

육 개월이 넘도록 섹스를 가졌고, 이제는 승우 앞에 보지를 드러내고 애무를 받는 것도 자연스럽지만 막상 새로운 무어가를 하려면 자꾸만 위축되고 부끄러웠다. 그랬기에 오늘만큼은 오럴만으로 사정을 시키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손으로라도 사정을 시키리라 승주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추후웁! 추훕··. ’ 

입이 아파오자 승주는 미간을 찡그렸다. 

두어 번 더 자지를 빨던 승주가 얼굴을 들고 자지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손을 아래위로 움직이려던 순간 승우가 승주의 손을 잡았다. 승주가 승우를 바라보았다. 

“됐어요. 그만해요. 충분히 좋았어요.” 

미소를 지은 승우가 부드럽게 말하며 승주의 손을 걷어내려 하자 승주가 자지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승우가 당황하며 승주를 응시했다. 

“싫어요. 오늘은 해주고 싶어요.” 

“괜찮아요.” 

“아뇨, 내가 느꼈듯이 승우씨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하게 해줘요.” 

“·····.” 

다른 날과 달리 단호한 눈빛에 승우는 망설였다. 

사실 자신도 사정을 하고 싶었지만 승주를 위해 그것을 말려왔다. 

새로운 무언가를 접하면 부끄러워하는 승주였고, 이미 그런 승주와 짙은 섹스를 하는 상황에서 굳이 이것마저 욕심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승주가 마지막까지 해주고 싶다고 말을 하자 승우는 살짝 욕심이 났다. 

“······.” 

승우는 천천히 손을 놓았고 미소를 지은 승주가 귀두에 입맞춤을 하고는 손을 아래위로 움직였다. 

조금씩 속도를 높이며 승주는 일본 포르노 여배우가 그랬듯 손을 멈추고 자지를 빨다가 입아 아파오면 다시 손으로 자리를 빠르게 훑어갔다. 

“아! 읏!” 

바로 그때 승우가 눈을 감은 채 미간을 찡그리자 승주가 밝은 표정으로 승우를 바라보았다. 승주는 다시 손을 빠르게 움직였고, 혀를 내밀어 흔들리는 귀두를 핥아주기 시작했다. 

“아! 승주씨, 그만····. 아!” 

승주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방금 전 승우의 신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승주는 자지를 더욱 세게 쥐고는 아래위로 훑어갔고, 승우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지고 있었다. 

다음 순간, 하체에 힘을 준 승우가 얼굴을 뒤로 젖히고 있었다. 

“승주씨, 와요····.” 

“······.” 

외마디 승우의 신음이 끝나고 손에 쥐고 있던 자지가 불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손을 움직이던 순간 귀두의 자그만 큼에서 정액이 솟구치는 놀란 시선으로 바라보던 승주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솟구치던 정액이 얼굴로 날아오자 놀란 승주는 그냥 눈을 내려감았고, 진득한 액체가 얼굴에 묻는 것을 느끼며 얼굴을 돌렸지만, 이미 승우의 이마와 콧잔등에는 정액의 긴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쏟아지는 정액이 승주의 옷 위로 떨어지고 있음을 승주도, 승우도 모르고 있었다. 

“하아······.” 

승우의 긴 한숨이 뱉어지던 순간 승주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손에 쥐어진 승우의 자지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자지를 쥐고 있는 손 주변에 묻어있자 조심스레 손을 펴며 자지에서 손을 뗐다. 

“·····.” 

그렇게 손을 거두며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순간 승주가 당황한 눈빛을 했다. 

자신의 옷 앞에 정액이 여기저기 묻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얼굴에 묻어있는 정액도 살짝 흘러내리는 느낌에 승주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승주가 당황하던 순간 승우가 눈을 떴고, 승주가 시선을 내려 가슴을 바라보는 것을 보았고, 승주의 가슴 부근에 자신의 저액이 잔뜩 묻어있다 놀란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괜찮아요?” 

“·······.” 

자신의 물음에 승주가 얼굴을 드는 순간 승우는 다시 놀랐다. 

승주의 이마와 콧잔등 그리고 눈 밑으로 길게 정액이 묻어 있었다. 

너무도 놀란 승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있었다. 

“잠깐만 기다려요.” 

“······.” 

욕실로 빠르게 향하는 승우를 바라보던 승주가 정액이 묻어있는 자신의 가슴과 손을 바라보며 살짝 어이없는 웃음을 웃었다. 이렇게 엉망이 될 줄 알았다면 차라리 입에 정액을 받을 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어이없는 웃음을 웃던 순간 승우가 젖은 수건을 들고 돌아왔다. 

“눈 감아 봐요.” 

“······.” 

승우의 말에 눈을 감은 승주는 젖은 수건이 자신의 얼굴을 조심스레 닦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옷에 묻은 정액을 닦은 승우가 자신의 손을 잡아 그곳에 묻은 정액도 정성스럽게 닦아주자 그런 승우의 자상함에 비록 얼굴과 손, 옷은 엉망이 되었지만 마음은 흡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에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손을 모두 닦고 다시 수건을 접어 옷을 다시 한 번 닦던 승우의 말에 승주가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싫었어요?” 

“좋으면 뭘 해요, 승주씨가 이렇게 엉망이 됐는데.” 

자신을 생각하는 승우의 말에 승주가 미소를 지었다. 

“난 괜찮아요. 승우씨가 좋으면 얼마든지 엉망이 되어도, 그리고 이렇게 승우씨가 자상하게 모두 닦아주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난 오히려 좋은데···.” 

“·····.” 

승주의 말에 승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보자 승주가 미소를 지었고, 승우도 웃음을 웃었다. 승우가 다가가 입맞춤을 했고. 승주는 기쁜 마음으로 입술을 받았다.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었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승우가 승주가 벗긴 팬티와 바지를 챙겨 입는 순간 승주가 젖은 수건을 들고 욕실로 향하고 있었다. 

잠시 뒤, 욕실에서 젖은 수건을 빨아 짜서는 뒷 베란다의 세탁기로 향하는 승주를 바라보며 승우가 사랑스러운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하아, 하····.” 

보지를 입으로 애무하던 승우가 몸을 일으켜 자신에게 다가오자 승주가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며칠 전의 복수를 하려는 듯, 오늘따라 보지를 휘젓던 혀의 움직임이 너무 짙었다. 더군다나 이제는 자신의 성감대를 모두 알고 있는 승우는 점점 자신을 지독하게도 괴롭히고 있었다. 

“······.” 

다가와 입맞춤을 하고 물러난 승우가 자신의 팔을 옆구리에 밀어 넣고는 한쪽 다리마저 승우의 다리로 휘감고는 당기자 승주는 자연스레 다리를 벌릴 수밖에 없었다. 

다시 포개진 입술, 

그리고 목 밑으로 들어와 남은 한 손의 팔목을 잡자, 승주는 이제 자신은 승우에게 완전히 포박됐음을 느꼈다. 이어 승우의 손이 보지에 닿자 승주는 몸을 살짝 떨었다. 이제 자신은 아무 반항도 하지 못한 채 승우의 손이 전해주는 짜릿한 쾌감에 허덕일 수밖에 없음을 느꼈다. 

옆구리에 눌려져 있는 팔과 승우의 손에 쥐어진 팔목, 

그리고 한쪽 다리마저 승우의 두 다리 사이에 감겨 잡혀 있는 지금, 남은 한쪽 다리만으로 승우의 세찬 공격을 피할 수가 없었다. 

허나 승주는 애써 그걸 피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어질 희열의 쾌감이 어떤 것임을 알고 있기에 아무 반항을 하지 않았다. 

다만 갈라진 보지 입구를 만지작거리던 손가락이 보지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미간을 찡그리며 얼굴을 살짝 비틀고 있었다. 

“아!” 

수없이 받아본 애무였지만 승주는 여전히 보지 안으로 손가락이나 자지가 들어오는 순간에는 진저리가 쳐졌다. 이어질 희열을 기대하며 짓는 작은 몸부림일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보지 안으로 처음 무언가가 들어오는 그 순간이 너무 짜릿했다. 

승주의 하체가 크게 움찔했다. 

보지 안으로 들어온 손가락이 방향을 바꿔 위쪽 어느 부분을 자극하기 시작한 것이다. 

짜릿함에 승주가 몸을 비틀어보았지만 이미 완벽하게 제압당한 육체는 꼼짝 할 수가 없었다. 대신 승주는 둔덕을 들며 그것을 비틀어보았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다. 

번번이 느껴보는 좌절감이었지만. 역시 번번이 승주의 몸짓은 똑같았다. 

그리고 그런 승주를 자극하는 승우의 손가락 움직임도 정확히 한 곳을 자극하고 있었다. 

“하아! 아···, 승우씨···, 아읏!” 

손가락이 그곳을 누르며 마구 비비자 승주는 괴로운 듯 짙은 신음을 흘리며 승우를 향해 얼굴을 살짝 들었다. 

승우의 입술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맘쯤이면 승우는 자신의 바람대로 입술을 포개주었다. 

그런데 오늘은 입술을 주지 않는다. 

승주는 더욱 괴로운 표정을 지었고, 승우의 얼굴이 다가오자 입맞춤을 하기 위해 얼굴을 더 들었지만 승우가 움직임을 멈춰버렸다. 

“하앗! 아음····. 승우씨····.” 

승주는 애원한 듯 다시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승우가 다가오지 않자 속이 상한 듯 괴로운 표정으로 얼굴을 내렸다. 

허나 그도 잠시 손끝이 더욱 빠르게 자극적으로 그곳을 문대자 승주는 승우를 안기라도 하려는 듯 팔목이 잡혀있는 손을 당겨보았지만 연약한 여자의 힘으로 풀 수 없는 강함만을 느껴야 했다. 

답답한 듯 승주는 몸을 비틀어도 보았고, 여의치 않자 남은 한 다리로 다리를 오므려도 보았지만 승우의 손끝은 더욱 자극적이고 매섭게만 움직였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라고 생각한 승주가 다급하게 승우를 바라보았다. 

“하아! 승우씨···, 키스해줘요, 제발····.” 

승주는 애원했다. 

밀려오는 쾌감에 떨리는 육체를 진정시킬 무언가가 간절했다. 

그리고 그것이 승우의 입술임을 잘 알고 있었다. 격한 지금의 희열 속에서 승우가 해주는 입맞춤이 얼마나 달콤한 것인지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에 승주는 애타게 입맞춤을 원했다. 

그제야 승우가 입술을 포갰다. 

승주가 기다렸다는 듯 승우의 입술을 더듬으려던 순간 승우가 다시 얼굴을 들었다. 

당황한 승주가 승우를 애원하듯 바라보았다. 

“해줘요, 키스···.” 

“그럼 대답해요.” 

승우의 말에 멈칫하던 순간 승우는 이제 손가락 하나를 더 밀어 넣고는 그것을 누르며 앞뒤로 휘젓기 시작하고 있었다. 

승주는 다급했다. 

이 순간이면 입맞춤은 물론이고 자신의 손과 팔을 놓아준 승우를 끌어안고 절정을 향해 달려야 하건만 지금은 그 어느 것도 승우가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더군다나 옭매인 팔 다리마저 마음대로 하지 못하자 승주는 미칠 것만 같았다. 

“하학! 무슨 대답이요. 아읏, 승우씨····, 제발·····.” 

승주는 다시 한 번 애원했다. 

“내가 만지는 이 보지 내거라고 말해줘요.” 

“······.” 

승주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자신이 잘못 듣지 않았다면 승우의 입에서 분명 보지라는 단어가 나왔다. 그리고 그것이 승우의 것임을 말해달라고 하고 있었다. 

이제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아니 그런 시도의 낌새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승우가 그런 말을 하자 승주는 당황했다. 그 당혹감에 머뭇거리던 순간 손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었고 승주의 얼굴에 다시 괴로움의 표정이 묻어났다. 

“아흑! 아윽! 놔줘요, 제발, 제발·····.” 

“말해요, 내거라고, 말해줘요.” 

외치는 승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란히 움직이던 손가락이 이제 엇갈리며 그곳을 자극하고 있었고, 보지에서는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승주는 다급했다. 

승우의 품에 안겨 절정을 맞고 싶었다. 

이런 압박감 속에서 절정을 결코 맞고 싶지 않았다. 

“승주씨, 제발 말해줘요. 내거라고····.” 

이번에는 승우가 애원하듯 말을 했다. 

“당신 거예요. 아윽!” 

승우의 얼굴이 급격하게 밝아지고 있었다. 

“뭐가요, 뭐가 내건데요?” 

“보··· 보지, 승우씨 거예요.” 

‘정말이죠, 서 승주 보지 내거죠?“ 

다시 묻는 승우의 물음에 승주는 답답함에 미칠 것 같았다. 

승우가 원하는 대답을 시원하게 들려주고 이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당신 거예요, 서 승주 보지····, 읍! 당신 거예요. 아윽!” 

“······.” 

힘겹게 말한 승주가 비명 같은 신음을 내지르자 승우가 그제야 입술을 포갰고, 잡고 있던 손도 놓아주며 상체를 실었다. 그러자 남은 팔마저 빼낸 승주가 황급히 승우를 안으며 짙은 입맞춤을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후, 승주가 갑자기 승우의 어깨를 때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 움직임은 작았고, 아픔마저 느끼지 못한 움직이었지만, 승주는 승우가 야속한 듯 어깨를 때렸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오래가지 않았다. 멈췄던 손가락이 다시 움직였고, 이제 절정을 안기려는 듯 더욱 매섭게 움직였다. 

승주도 그걸 느낀 듯, 움직임을 멈추고 승우를 힘주어 안았다. 

그리고 승우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고는 혀를 엉기기 시작했다. 

“아윽! 아악! 승우씨·····.” 

입술이 떨어지며 승주의 비명이 뱉어지던 순간 승주가 몸을 흠칫거리며 떨기 시작했고, 보지를 휘젓던 손의 움직임도 그대로 멈췄다. 승우는 승주를 힘주어 안으며 다시 입술을 포갰고, 승주는 오늘도 승우의 품에 안겨 절정을 느낀다는 안도감에 승우를 힘껏 안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움직임이 멈춰지던 순간 오므려져있던 승주의 허벅지가 천천히 벌어지고 있었다. 

잔뜩 젖어버린 보지, 

그리고 그 보지를 덮은 채 보지 안으로 들어간 손가락 끝에서 보지가 쏟아내던 보짓물이 승우의 손등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 

흘러내리는 보짓물을 느낀 것일까, 

승우가 보지 안에 들어간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고, 그 순간 승주의 보지가 움찔함과 동시에 승주가 승우를 힘껏 끌어안으며 고개를 저었다. 

승우는 움직임을 다시 멈췄고, 두 사람은 그렇게 조금의 미동도 없이 서로를 안고만 있었다. 

 

 

 

“······.” 

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승주의 목덜미에 승우가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정말 화 난 거예요?” 

“······.” 

자신의 물음에 승주가 아무 말이 없자 승우가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 자신이 보지라는 단어와 함께 승주의 보지가 자신의 보지라고 말해달라며 괴롭혔던 것에 승우가 화난 난 듯 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조금은 지나친 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한 번은 그런 말이 듣고 싶었다. 

“승주씨.” 

“왜 그랬어요?” 

침묵을 깨고 묻는 승주의 물음에 승우가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뭐가요?” 

승우가 모른 척 되물었다. 

그러자 승주가 천천히 몸을 돌렸고, 그런 승주가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승우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요. 그냥 듣고 싶었어요.” 

“왜요? 왜 그런 게 듣고 싶은데요?” 

조금은 높아진 승주의 음성에 승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모르겠어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승주씨와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승주씨가 냐 여자라 느끼고 싶었고, 승주씨도 그런지 알고 싶었어요.” 

“······.”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다시는 그런 저속한 단어 입에 담지 않을게요.” 

“아뇨, 그런 거 상관없어요.” 

“네?” 

승우가 되물었다. 

“그런 거 상관없다고 했어요. 저속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승우씨가 원하면 그런 말 해줄 수도 있어요. 나도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에서는 승우씨를 내 남자로 생각하니까, 내가 화 난 건, 왜 내 약점을 이용해 승우씨 욕심을 채우는 건가 하는 점이예요. 난 그게 화가 나요. 승우씨가 간절히 원하면 그런 건 얼마든지 해줄 수 있어요. 그런데 승우씨는 그러지 않잖아요.” 

“·······.” 

승주의 말에 승우가 물끄러미 승주를 응시했고, 승주도 말없이 승우를 응시했다. 

“잘못했어요. 무릎 꿇고 빌라면 빌게요.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용서해줘요. 부탁해요.” 

“······.” 

사과하는 승우의 말에 승주가 잠시 승우를 바라보다 다가가 품에 안겼다. 

그러자 다행이라는 표정과 함께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던 승우가 승주를 가만히 안았다. 

“미안해요, 정말, 오늘은 내가 잘못했어요.”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요. 알았죠?” 

“네.” 

승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다. 

승주는 승우의 품을 더욱 파고들었고, 승우도 그런 승주를 힘껏 안았다. 

“승주씨.” 

“네.” 

“아까 그 말 정말이에요?” 

“무슨 말이요?” 

“나랑 함께 있을 때 날 승주씨의 남자로 생각한다는 그 말.” 

승우의 물음에 승주가 잠시 머뭇거렸다. 

“승우씨는 아니에요?” 

“난, 이미 말했잖아요, 그래서 그런 말도 듣고 싶었다고 했고요.” 

승주가 승우의 품에서 천천히 얼굴을 들었고, 뒤로 살짝 물러난 승우도 승주를 응시했다. 

“한 가지만 약속해줘요.” 

“약속이요?” 

“네.” 

“·····.” 

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랑 만나는 동안에는 다른 여자 만나지 말아요.” 

“다른 여자요?” 

“네, 약속해줘요.” 

승주의 말에 미소를 지은 승우가 몸을 밑으로 내렸고, 승주와 시선을 마주했다. 

“왜 그런 약속을 해달라고 하는데요?” 

미소를 지으며 묻는 승우의 물음에 승주가 살짝 놀려보자 승우가 미소를 지으며 어서 대답하라는 듯 눈썹을 꿈틀하자 승주는 그 모습이 살짝 얄미웠다. 승주는 승우를 놀래키고 싶었다. 

“싫으니까요.” 

“뭐가 싫은데요?” 

능글맞게 웃으며 승우가 다시 묻자 승주가 살짝 정색하는 표정을 짓다가 무심하게 승우를 응시했다. 

“승우씨가 다른 여자 보지 만지는 것도 싫고, 보지 애무해주는 것도 싫어요.” 

“······.” 

갑작스런 승주의 말에 승우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승우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고, 승주는 승우가 놀란 표정을 짓자 다시 정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왜 그렇게 놀래요?” 

“아, 아니···, 그게 그냥 너무 뜻밖이라서, 지금 한 말···.” 

“지금 한 말 뭐요? 내가 그랬잖아요. 나도 원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그래도, 갑자기 그러니까, 조금 놀랍기도 하고····, 허허!” 

승우가 놀란 나머지 헛웃음을 웃자 승주가 그제야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거봐요, 승우씨도 내가 놀리니까 당황스럽죠.” 

“아뇨, 전혀···.” 

“·····.” 

승우가 너스레를 떨자 승주가 눈을 흘겼고 미소를 지은 승우가 다가가 입맞춤을 하고 물러났다. 

“걱정 말아요. 다른 여자는 안 만나요. 날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승주씨가 있는데 내가 왜 다른 여자를 만나요. 안 그래요?” 

“······.” 

승주가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승우의 품을 파고든 승주가 무언가를 생각했다. 

‘알아요. 당신이 그러리라는 걸, 하지만 그래도 두려워요, 당신이 날 버려두고 내게 해줬던 모든 것들을 다른 여자에게 해줄까봐, 난 온전히 당신 여자가 될 수 없으니까요. 이렇게 잠깐이나마 날 허락하는 거 말고는·····.’ 

승주는 눈을 내려 감으며 다시 밀려드는 자신의 현실을 느꼈다. 

남편의 아내이자 한 집안은 주부로서 자신은 결코 그것들을 버리지 못할 것이며, 언젠가는 이 거짓말 같은 상황이 멈춰지면 오랜 세월 지금 자신이 벌인 행동을 후회하며 살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허나 그래도 지금은 승우의 품이 너무 좋았고 생각했다. 

이제껏 전혀 알지 못했던 세상을 열어준 남자였다. 

섹스의 즐거움은 물론이고, 자신의 육체가 이렇게 뜨거울 수 있는 여자임을 알려준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승주는 후회스러울지도 모를 지금의 이 순간을 그냥 느끼고, 거부하지 않은 채 받아들이고 싶었다. 

언젠가는 끝을 맞을 이 현실이 불행으로 끝나지 않기만을 바라며 말이다. 

 

 

 

“우리 부산으로 갈지도 몰라.” 

갑작스런 남편의 말에 승주가 놀란 눈으로 남편을 응시했다. 

“부산이요?” 

“응, 어쩌면 부산 지점으로 발령 날 것 같아.” 

“하지만 갑자기 그러면 어떡해요. 애 학업 문제도 있는데.” 

“그럼, 나만 내려가 있을까?” 

“·····.” 

남편의 물음에 승주는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자신 혼자 내려가도 상관없다는 말을 하는 남편의 말이 무겁게 들려왔다. 

“나 혼자 내려가는 건 그런가?” 

“혼자 내려가서 어떻게 지내려고요?” 

“뭘 어떻게 지내 잘 지내면 되지.” 

“하지만 그래도···.” 

“식구들 외국 보내고 혼자 지내는 기러기 아빠들도 많잖아, 그거에 비하면 난 양반 아닌가?” 

평소 기러기 아빠들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던 남편이었다. 

그런 남편이 선뜻 혼자 내려가도 상관없다는 말을 하는 것이 조금은 이상했지만 그보다는 혼자 내려가 고생할 남편이 안쓰러웠다. 

“언제 결정 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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