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 둔 미스 김 - 10부

결혼 앞 둔 미스 김 - 10부

투딸 0 476

결혼 앞 둔 미스 김 (11)


형수는 같은 침대에 눕는데 부담을 느낀 탓인지 바닥에 무릅을 꿇고 상체를 침대 귀퉁이에 기대어 새록새록 잠이 들어있었다.




투피스 정장 차림인데 윗도리도 벗지 않고 그대로 잠든 모습이 안타까워 침대로 올려주려 가까이 갔더니 잠결에도 무릅이 아파선지 이리저리 카펫바닥을 문지르느라 스타킹이 헐거워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색정이 돋웠다.


평소에도 이쁜다리에 걸친 스타킹에 묘한 성적매력을 느끼곤 했는데 형수의 곧은 다리에 무릅을 중심으로 약간 헐거워져 있는 살색 스타킹을 보자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서 얼굴을 찬찬히 뜯어봤다. 눈가엔 옅은 잔주름 두어개가 있을 뿐 피부관리를 잘 해서인지 무척 고왔다. 그리 짙지 않은 화장기...술에 취에 잠드느라 얼굴메이컵을 지우지 못해선지 약간 번들거린다.




형수의 입술에다 입을 가까이 갖다대자 새근거리는 콧김이 파도처럼 주기적으로 내뿜어진다. 살짝 입술을 마주했다. 예상했던대로 부드러웠다.




더 진전을 할까말까. 마음의 갈등이 심하다.


남편의 이혼선언에 무너진 여자...아이를 그토록 갖고 싶어했지만 40 가까이 아이를 낳지 못한 여자...그런 이성적인 생각사이로 야들거리는 백옥같은 피부...스타킹...고른 숨소리... 정말 정신마저 혼미해 진다.




나는 그녀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살며시 안아서 침대에 뉘였다. 그리고 윗도리를 벗겼다. 너무 구겨지면 아침에 호텔을 빠져나갈때 무척 무안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상의를 벗기니 속안에 받처 입은 흰색 브라우스가 나타난다.




재킷을 옷걸이에 걸어놓고 다시 그녀 옆자리에 걸터앉았다. 술에 많이 취했는지 잠에서 깨어날줄 모른다. 치마를 벗기려 후크를 찾느라 그녀의 몸을 돌렸다.


"으~음"




순간 가슴이 철렁내려 앉는다. 그녀의 몸에서 손을 떼냈다. 다시 그녀의 숨소리가 고르게 될때를 기다려 옆구리에 있는 호크를 풀었다. 그리고 지퍼를 내리고 치마를 아래로 당겼다. 하얀 펜티가 슬로우 비디오 처럼 나타난다.




내 좆은 커질대로 커졌다.


치마도 옷장의 옷걸이에 잘 걸어두고 그녀의 발밑에 엎드렸다. 그리곤 스타킹의 까칠까칠한 촉감을 느끼며 딸딸이를 치기 시작했다. 곧게 뻗은 정강이 부분을 스다듬을 쯤 나는 숨이 가빠져서 화장실로 뛰어갔다. 너무 급하게 서두르느라 문소리가 쿵하고 조금 심하게 났다.




나는 화장실에서 펌푸질의 급피치를 올렸다. 얼마지나지 않아 허연 좆물들이 뿌숙하고 치솟는다. 좆과 손을 대충 닦고 화장실 문을 나서다가 깜짝 놀랐다. 형수가 잠에서 깨어나 침대에 앉아 있는 것이다.




화장실 문소리에 깨어난 듯 했다. 어쩌면 나의 헉헉 대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부끄러움에 소름이 돋는다.




"일어났어요?"


"......."


"물 좀 마시세요"




그녀는 갈증이 몹시 심했는지 내가 준 병물을 반병쯤 마시고 내려놓으며 나를 쳐다 봤다.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자기 옷이 벗겨져 있냐는 뜻이었다. 나는 불편한 자세로 잠든 형수를 침대에 눞힐때 옷이 구겨질 까봐 벗겼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면서 "철수씨에게 못난 모습만 보이내요"라고 고개를 숙인다.




그녀는 스타킹 아래로 훤히 비치는 펜티를 가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마치 세상의 끝인냥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했다. 오히려 그녀의 펜티를 훔쳐보고 있는 내가 더 부끄러울 정도 였다.




그녀는 그렇게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나는 한동안 어쩔줄 모르다가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 샤워를 하러 갔다. 한참 동안 물을 틀어놓고 향숙, 선배, 형수 그리고 윤아와의 관계를 생각했다. 참 어이없는 현실이 눈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내가 샤워를 마치자 그녀도 화장실로 향했다. 쏴 하는 물소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화장실 문앞까지 갔다. 지금 들어가면 그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나는 자제하기로 맘을 먹었다. 그녀에게 불행의 불씨를 준 장본인인데 어떻게 더 그녀를 해칠 수 있겠는가. 마음 한구석으로 비켜앉았던 양심이란 놈이 큰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녀와 나는 새벽의 푸르슴한 여명속에 호텔을 빠져나와 24시간 영업하는 한식당으로 갔다. 해장국을 시켰는데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통 밥맛이 없어 국물만 들이켰다. 호텔을 나온 이후 우리는 아무런 대화도 나누질 못했다.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하는데 나의 죄책감 때문인지 좀처럼 말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어정쩡하게 주변을 맴도는 내게 집에서 기다릴 것이라면서 귀가를 종용했다. 그리고 자신은 사무실로 가겠다는 것이다. 선배에 대한 마지막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했다.




집에서 옷만 갈아입고 출근했는데 좀체 일손이 잡히질 않는다. 사장에게 집안일이 있어 오늘 일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곤 선배 사무실로 갔다. 선배는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고 형수는 자기 사무실에서 멍하니 창밖을 통해 지나는 차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좀 어때요?"


"......."


"제가 선배를 만나보겠습니다"


"........."


그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향숙의 집에 가니 둘은 늦잠을 자고 있었다.


"형 어떻할거예요?...정말 이혼할 건가요?" 내가 다구쳐 묻자 선배는 너는 가만히 빠져 있으라고만 했다. 자신이 해결한다고. 그의 말엔 완전히 이혼결심을 굳힌듯 했다.




향숙 역시 선배와의 결합을 당연하다는 듯 단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불과 서로 만난지 몇주도 돼지 않았는데 아내를 버리고 향숙을 선택하는 선배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선배는 향숙과 함께 몇일간 여행을 다녀 오겠다면서 돌아와서 정리하겠다는 말을 형수에게 전해달라고 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시 형수를 찾아서 선배의 뜻을 전했다.


"결국 이렇게 쉬운 것을 왜 그동안 그렇게 어려워 했는지 모르겠네요...."


형수는 혼자말 처럼 말했다.




그날 나는 형수- 윤주연 이란 사람의 지난 삶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서 대학시절 만나던 사람과 결혼을 하려 했지만 남자쪽 집안의 반대가 심해서 결국 헤어졌고 그 아픔을 잊기 위해 졸업과 동시에 유학왔다고 했다. 아무 생각도 않하고 유학생활에 빠져 지낼때 우연히 선배를 만나게 됐고 윤주연은 이미 자기를 버린 남자를 저주하면서 선배의 청혼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순탄한 신혼생활을 보내다가 점차 부부문제가 생긴것이 임신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에도 여러차례 나가서 임신을 하려고 애를 썻지만 선배의 무정자증이 심해서 번번히 임신에 실패했고 그 때문에 선배는 술집여자, 고객 등 닥치는대로 여성편력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선배의 여성 편력은 나도 옆에서 지켜 봤지만 도저히 유부남으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자유분망했다. 아니 방종했다고 해야 옳은 말일 것이다. 선배는 내게 까지 자신의 결함을 밝히지 않았다. 그만큼 마음에 맺힌 것이 많아서였으리라.




최근 마지막으로 시도한 인공수정도 실패로 끝나면서 부부관계가 극도로 나빠졌었다는 것이다. 형수는 지난 10여년 결혼생활중 오로지 아이를 갖기 위해 주력했던 자신이 혐오스럽기 까지 하다는 말을 했다. 애정이 없는 기계적인 섹스...단지 임신을 위한 부부생활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선배부부는 결국 이혼했다. 선배는 LA가 싫다면서 한국의 법률회사에 일자리를 얻어서 향숙과 함께 떠났다.




선배가 한국으로 떠난날 나는 오랫만에 윤아에게 전화를 했다. 멀리 갈수가 없다기에 윤아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호텔로 약속장소를 정했다.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윤아는 뜨거운 몸으로 달려들었다. 윤아 역시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시어머니의 살림간섭이 무척 심한대다 남편 마저 윤아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해 준단다.




섹스도 문제였다. 남편은 전희도 없이 삽입을 시도하고 겨우 느낌을 가질려면 이미 자기 볼일을 다보고 등을 돌린채 잠을 잔다는 것이다. 시부모 문제에다 성적 불만까지 겹쳐서 그녀는 폭발하고 싶다는 말을 몇차례나 했다.




그리고 그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내 몸을 탐했다. 두차례의 격정을 치루고 나란히 누워서 그동안 향숙과 선배, 형수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윤아는 눈물을 주루륵 흘리더니 남의 일 같지 않다면서 형수를 자주 찾아가서 위로해 주라고 했다.

0 Comments
제목